[꼬마사장일기] 220828 첫기록을 시작하다
무인매장 중에서도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일기를 통해 그날의 매출은 어떤지, 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록하고 기억할만한 이슈가 있다면 함께 기록하면서 내일의 밑거름으로 쌓아보려고 합니다. 매일의 기록이 쌓여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다른 사장님들과 나눌만한 정보 혹은 노하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록의 시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록의 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내가 적은 글이지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고, 분명 했었던 일이고 알았던 내용인데 기억나지 않아 포스팅을 검색해보면 놓치지 않고 잘 기록해준 스스로에게 고맙기도(?) 합니다.
앞으로 꼬마사장일기라는 제목으로 하루하루 기록하면서 매장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나누려고 합니다. 굳이 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기록의 목적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선 바꾸기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한지 백일도 되지 않은 그야말로 초보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로서만 살아오다가 판매자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시선도 따라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이렇게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안목’이라고 하는 것도 이렇게 하다가 점점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릴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찾을까. 이런 고민을 수시로 하면서 매장을 관리해 갑니다. 고민의 결과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요. 언제나 정답은 없는 것이니 가장 정답에 가까운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입니다.
합을 맞추기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지향점과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때론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충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 동업이 어렵다고 하는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 부딪히고 흔들리던 시간을 지나 이제 겨우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부부로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사업 파트너로 살아가는 일이네요. 육아 파트너도 해냈는데 이쯤이야 하면서 계속해서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찾은 방법 중 하나는 서로 영역을 나누는 것입니다. 관점이 다를 뿐이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매장을 잘 운영해보겠다는 목표는 같기에 오늘도 흔들리면서 부딪히면서 그러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매출
가장 쉬운 방법은 ‘오늘의 매출은 ○○만원입니다’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단순히 매출만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액을 정하고 기준액에서 얼마가 더 높은지 낮은지로 매출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7월 한달 매출액을 정리한 것도 참고해 보세요.
오늘은 기준액보다 62,000원이 더 높습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기 때문에 괜찮은 수익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의 오르내림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게 날씨더라고요. 8월에는 주말과 주중이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니 어떻게 변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난 주중에는 벌써 비수기가 시작인걸까 싶을 정도로 매출이 낮았거든요.
각 분류별 비중을 보면 아이스크림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합니다. 처음에 70%를 넘었었는데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아이스크림의 비중을 낮추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에만 의존하면 나중에 비수기 때 매출이 급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도 다른 물품 판매의 비중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스크림은 아무래도 단가가 낮다보니 많이 구입한다고 해도 객단가에 한계가 있습니다.
객단가를 높이고 비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외에 다양한 품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권을 분석해보니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나 젊은 부부들이 많더라고요. 밀키트의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스탠드 냉동고와 함께 밀키트를 들여보려고 합니다. 마카롱은 고급 디저트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홈류 아이스크림이 어느 정도 나가고 단가가 높은 상품들도 곧잘 나가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구매력은 있다고 판단되어 마카롱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적당한 금액의 마카롱 도매처도 알게 되어서요. 이 판단이 과연 좋은 판단이었는지는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 답이 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