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31] 매일 매주 변신 중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매장일기를 통해 그날의 매출은 어떤지, 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록하고 기억할만한 이슈가 있다면 함께 기록하면서 내일의 밑거름으로 쌓아보려고 합니다. 매일의 기록이 쌓여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다른 사장님들과 나눌만한 정보 혹은 노하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시즌 준비하기
옷가게를 가보면 계절보다 한 발짝 더 앞서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인데 벌써 여름옷은 마무리를 하고 가을옷이 등장하는 것처럼요. 이미 가을이 되어 가을옷을 파는 건 늦습니다. 매장에서 다양한 시즌 상품을 준비하는 것도 한걸음 앞서는 게 필요합니다. 하반기에 있는 주요 시즌은 9월에 추석, 10월에는 할로윈, 11월에는 빼빼로 데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어쩌다보니 매달 하나씩은 있네요.
가장 가까운 추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리저리 고민해봤습니다. 무인 매장에서 추석용품을 어떻게 판매할 수 있을까요? 대형마트에 보니 이벤트 공간에 수많은 종류의 추석선물을 진열해 두었더라고요. 하지만 무인 매장, 그것도 열 평 남짓한 공간에서 추석 선물을 판매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면 미리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는 거죠. 이때 선입금은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큰 덩치(?)의 선물보다는 가볍게 준비할 수 있는 선물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희 매장에서는 용돈 토퍼들을 준비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 1위가 현금이라고 하죠.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현금이 더 낫더라고요. 물론 현금이 성의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실용적인 선물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래서 센스 있게 현금 선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토퍼들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예쁜 데다가 재미있기까지한 제품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내년에는 매장이 많이 알려지고 안정되어서 추석선물까지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수기 대비 시작
아무래도 메인상품인 아이스크림은 겨울이 되면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겨울 추울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 맛있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비수기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해요.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을 찾기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진열하는 냉동고 외에 스탠드형 냉동고를 하나 더 들이고 여러 냉동식품들을 진열했습니다.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할 식사나 간식으로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했지요. 공간 활용과 매장 관리를 위해 전자렌지는 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스탠드형 냉동고에 마카롱도 함께 진열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괜찮은 상품도 동네에 따라 판매가 잘 되기도 하고 잘 안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상품군을 들일 때에는 처음에는 소량으로 반응을 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배송비를 아끼려고 단가를 낮추려고 대량구매를 했는데 나중에 폐기하는 상품들이 생기면 그게 오히려 더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매장 이야기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던 어제.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비의 콜라보가 대환장파티를 선물해주었죠. 오늘 역시 날씨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루종일은 아니었지만 오전내 비가 왔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어제보다는 괜찮습니다. 오늘의 매출은 5400원 미달입니다. 어제에 비하면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은 다시 플러스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새로운 친구 냉동고야 잘 부탁해!
오늘 아이스크림 Top5는 구슬 폴라포 레몬&라임, 월드콘(바닐라), 본젤라또 베리딸기바, 더블비얀코, 쌍쌍바입니다. 구슬 폴라포는 매장 정리할 때 다녀간 손님이 한웅큼 집어서 가시더라고요. 덕분에 1위가 되었습니다. 혼자 먹는 쌍쌍바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쌍쌍바는 혼자 먹든 둘이 먹든 갈라먹는 재미가 큰데 혼자 먹는 쌍쌍바라고 하니 희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나온지 꽤 되었네요. 대기업도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하나 봅니다. 거꾸로 수박바도 보고 굉장히 신선하고 신기했는데 말이에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어제보다 아이스크림 매출 비중이 10% 가량 줄었습니다. 그 공간을 과자류가 채웠어요. 다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사장님들도 비수기에는 과자 매출이 늘어난다고 하셨는데 손님들이 선택할 만한 과자, 어떤 과자를 들여야할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어느새 8월이 끝났네요. 내일은 8월 한 달 매출에 대해 정리해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며칠이 참 아쉬운 8월이지만 돌아보면서 2022년의 남은 시간들을 잘 준비해 봐야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