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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4]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매장일기를 통해 그날의 매출은 어떤지, 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록하고 기억할만한 이슈가 있다면 함께 기록하면서 내일의 밑거름으로 쌓아보려고 합니다. 매일의 기록이 쌓여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다른 사장님들과 나눌만한 정보 혹은 노하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무사합니다

집에 TV를 없앤 덕에 인터넷으로 계속 태풍 기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직 밖은 고요한데 하루 종일 공기가 묵직하더라고요. 제주도 곳곳은 침수되었다고 하고 내일부터는 더많은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워낙 크고 강한 태풍이다보니 가장 밀접한 시간대가 나오기는 했지만 결국 전국이 영향권이라고 생각하는 게 속편할 거라고 하네요.

지금같아서는 8월 중순으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저녁시간에 에어컨까지는 아니지만 선풍기는 다시 틀었습니다. 그리고 열어둔 창문 밖에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네요. 이런 걸 폭풍전야라고 하는 걸까 평온한 분위기에 마음 놓았다가 신문기사 클릭하고는 다시 긴장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태풍 대비 매장 정리

태풍 예상 경로를 보니 대한민국을 거의 관통해서 가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매우강’을 예상하고 있더라고요. 흑흑. 지역에 따라 ‘초강력’이 될 수도 있다고 하고요. (경험해본 적 없는) 사라와 2003년 매미보다도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만 되어도 기차가 탈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우강’일 때에는 사람·바위가 날아갈 수 있는 바람 세기라고 해요. ‘초강력’이라면? 건물에 따라 붕괴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와, 말만 들어도 정말 무섭습니다.

어닝은 최대한 접어야 하고 밖에 세워둔 광고물과 화분 등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뽑기기계도 마찬가지이고요. 들어올릴 수 있는 것은 모두 옮겨야 해요.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려우니 태풍 도착하기 전에 미리 하시기 바랍니다.

매장에 비가 들이치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8월 초 비가 많이 올 때 저희 지역은 서울이나 충청도처럼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비가 많이 와서 매장에 빗물이 들어왔습니다. 티나지 않게 바닥이 기울어져 있다고 하더니 매장 뒷편으로 물이 잔뜩 들어왔어요. 그덕에 바닥에 내려놓고 판매하던 물품들 종이상자가 모두 파손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매장 주변 배수구를 미리 확인하고 물줄기를 막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설치해도 좋겠습니다. 매장 안에는 전기를 가장 조심해야겠죠. 자칫 콘센트에 물이 새서 차단기가 작동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그리고 바닥에 있는 물품들을 위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은 옮기거나 잠시 다른 장소에 보관해두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오늘의 매장 이야기

저희 매장은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요일은 매출과 큰 관련이 없고 다만 날씨가 영향이 크더라고요. 이제 태풍이 올거라 미리 매장을 방문해주신 걸까요. 오랜만에 흡족한 매출이 나왔습니다.

매번 이야기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보다 중요한 건 순수익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월 순수익 100만원을 낼 수 있는 일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서 얼마나 되는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매출은!!! 매출 기준액에서 75,000원을 초과했습니다. 7월 매출8월 매출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8월말 이후에 이정도 매출을 내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아마 차이가 없다고 해도 그래도 주말이라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었고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약간 후덥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매장일기의 제목이 ‘있었는데 없었습니다’라고 한 이유는 오늘은 이렇게 만족스러운 매출이었지만 최소 3일 정도는 없을 예정이라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오늘의 Top5 아이스크림은 생귤탱귤 감귤, 떡 붕어싸만코, 빠삐코 초코, 더위사냥, 아이스팜 천혜향입니다. 생귤탱귤은 매니아가 있으신 듯해요. 매장 내 게시판에 생귤탱귤을 간절히 찾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입고됐다가 잠시 품절이었는데 얼른 요청해서 입고완료했습니다. 순위에는 없지만 아침에 한 손님께서 팥빙수를 8개 구입해가셨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충분히 구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분류별 매출을 보니 아이스크림이 70%에 달합니다.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비수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점점 낮아져서 아이스크림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새로운 아이템들이 점점 자리잡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Dal-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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