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사장 탄생기: 부업으로 무인 가게 창업하기
월급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월급을 받을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입니다. 저 역시 이런 고민 끝에 부업이라는 길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업으로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까 나름 기준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실제 창업까지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업 선택의 기준
부업을 고민하면서 어떤 업종을 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습니다.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추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나 전자책도 살펴보고 많은 사람들의 노하우가 담긴 블로그도 살피면서 고민해봤습니다.
첫 번째, 주업(본업)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밤에 하거나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죠. 나중에 잘 돼서 전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양다리를 걸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시간을 덜 쓰는 업종이었으면 했습니다.
두 번째,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야 한다.
현재 넉넉한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나 실패하게 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작은 규모의 가게에서 시작해야 하고, 권리금도 되도록이면 없어야겠죠.
세 번째, 익숙한 영역이어야 한다.
창업 자체가 굉장히 낯선 일이기 때문에 업종조차 낯설다면 하나하나 찾아보고 알아봐야할 것이 너무 많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한 종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서 되도록 익숙한 분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무인 가게 창업 쪽으로 생각이 흘러갔습니다. 사실 첫 번째 기준에서 이미 사람이 있어야 하는 수많은 업종은 탈락인 거죠. 처음부터 아르바이트생으로 전부를 채울 수도 없는 것이고요. 초기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은 무인 가게 창업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부업으로 무인 가게 창업하기
코로나 이후 무인 가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제 길을 걷다보면 무인 가게가 생각외로 많더라고요. 무인 가게 창업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나서 거리를 걸으니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무인 가게였던 셀프빨래방이 있죠. 대형 빨래를 하기 어려울 때 이용하면 좋겠다는 후기를 봐서 잠시 혹하기도 하였으나 소음 때문에 위에 있는 집들과 분쟁이 생겨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경우를 봐서 후순위로 미뤄뒀습니다.
그다음은 뽑기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가게가 들어오기 전 비어있는 가게에 하루이틀만에 뽑기방이 생기더라고요. 예전처럼 인형뽑기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뽑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 보여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코인노래방에도 몇 번 가봤는데 이것도 괜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혹시나 술먹은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길만한 일은 없을까 싶어 후순위로 미뤄뒀습니다. 이미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일을 고민하는 새가슴이랍니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무인사진관. 가끔 가족과 이용하는데 재미는 있어보이더라고요. 갈 때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요즘 핫하구나 싶었어요. 다만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비치해야 하기도 하고 사진기계를 두고 공간을 분리하려면 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는 했습니다. 예전 스티커사진처럼 잠시 반짝이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잠깐 알아보니 초기자본이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제외하고도 1억은 필요하다고 하니 조용히 접어여겠지요.
다음은 밀키트 전문점입니다. 요즘 다양하게 생기고 있더라고요. 재료를 직접 담아주는 밀키트전문점도 있지만 냉장과 냉동, 간식부터 식사, 건어물류까지 다양한 컨셉의 밀키트 전문점들이 있었어요. 손이 덜 갈 듯은 한데 너무 많이 생긴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건 무인아이스크림할인점과 무인카페입니다. 아이스크림할인점은 이미 생길 만큼 생겨서 다 자리잡았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인카페는 좋은 기계나 원두가 있으면 괜찮을 듯도 한데 요즘 저가커피들이 워낙 많고 그 퀄리티도 기대 이상이라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네요. 결국 선택의 문제겠죠.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 추리게 된 것이 밀키트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할인점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이야기해볼게요.
그리고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의 길도 함께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적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오프라인으로는 무인점포를, 온라인으로는 블로그 운영을 해서 나름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이름처럼 아직은 ‘꼬마사장’이지만 어떻게 점포를 시작하고 운영해가는지 소소하게나마 정리해 보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혹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