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아마도) 성수기 매출 공개
아이스크림 가게의 성수기는 보통 7,8월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올해 8월은 성수기인 듯 성수기 아닌 듯한 시기였습니다. 날씨에 따라 편차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특히나 이번에는 비가 굉장히 많이, 그리고 자주 오다보니 매출 오르내리는 것도 컸고 특히 처서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진데다 비까지 온 날은 8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매출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출 기준액 설정
찍히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순수익을 기준으로 매출 공개를 하려고 합니다. 월매출액에서 평균 마진율을 곱한 후에 거기에서 월세, 관리비를 비롯한 비용을 제하면 월순수익이 남습니다. 저희 매장의 순수익 목표는 월 100만원입니다. 100만원이 남을 때의 매출액을 그달의 일수로 나눠서 하루 매출 목표액을 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매출액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출기준액 = { ( 100만원+월세+고정지출+전기세 ) ÷ 평균마진율 } ÷ 일수
2022년 8월 일별 매출액
1일 | +72,000 | 17일 | +105,000 |
2일 | -67,000 | 18일 | -76,000 |
3일 | +173,000 | 19일 | +114,000 |
4일 | +75,000 | 20일 | +114,000 |
5일 | +128,000 | 21일 | +32,000 |
6일 | +78,000 | 22일 | -28,000 |
7일 | +88,000 | 23일 | -37,000 |
8일 | +33,000 | 24일 | -52,000 |
9일 | +80,000 | 25일 | -84,000 |
10일 | -56,000 | 26일 | +117,000 |
11일 | -60,000 | 27일 | +70,000 |
12일 | +126,000 | 28일 | +81,000 |
13일 | +130,000 | 29일 | -35,000 |
14일 | +134,000 | 30일 | -176,000 |
15일 | +155,000 | 31일 | +25,000 |
16일 | -36,000 |
얼핏 봐도 ‘ – ‘가 많이 보이시죠? 결국 총매출은 7월 매출보다 낮았습니다. 목표액은 넘겼지만 지금 이 상태로 반토막이 난다면? 비수기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도 하고요.
비수기 대비 아이템1: 시즌상품
9월부터는 시즌 상품들을 제때 들이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9월에는 추석, 10월에는 할로윈, 11월에는 빼빼로데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죠. 벌써 할로윈 상품이 대형마트에 들어오고 편의점은 빼빼로데이 발주를 시작했더라고요. 시즌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한걸음이 아니라 최소 대여섯걸음은 앞서서 준비해야 합니다.
가까이 다가온 추석 대비로 용돈 토퍼들을 준비했습니다. 추석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용돈이라죠. 이왕 드리는 용돈 센스있게 드리면 어떨까 싶어 예쁘고 재미있는 토퍼들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추석 용돈을 두둑히 받았을 아이들을 위해(?) 완구류를 더 보충하려고 하고요. 온라인에서 포켓몬카드를 잔뜩 준비했고 오프라인 도매처에 방문해서 완구류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비수기 대비 아이템2: 냉동식품, 마카롱
기존에 있던 먹거리 외에 냉동식품을 보강했습니다.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요. PC방에 납품하는 업체를 찾아 시식해보고 스탠드형 냉동고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냉동간식류들을 좀더 추가해보려고요. 매장에 전자렌지는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매장 내에서 뭔가 먹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겠어서요.
그리고 냉동식품류와 함께 마카롱을 주문했습니다. 아직 매장 진열 전인데 이것도 먼저 샘플을 먹어보고 그중에서 가족들이 모두 만족하는 몇 가지 메뉴를 골라서 주문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맛보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냉동식품들도 그렇지만요.
아듀, 성수기
아마도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아이스크림 매출은 급감해갈 것입니다. 보통 7,8월은 최대 성수기이고 10월부터 비수기로 보는데 그중에서도 11월과 2월의 매출이 가장 낮습니다. 나중에 일년치 매출을 월별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스크림의 매출 하락이 총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완충지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상품군을 준비했고요. 갖추기까지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었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방문하는 시간은 줄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벌레 때문에 매일 아침 가서 쓸어주어야 했는데 날씨가 서늘해지니 벌레들도 많이 줄어들어 굳이 매일 쓸고닦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겨울까지 무사히 넘기고 자리잡아서 내년 성수기에는 지금보다 매출이 훌쩍 높아져있기를 기대해 봅니다.